미국은 아랍어 위성 방송을 통해 공개된 테러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녹음된 메시지가 그의 진짜 육성이라면서 이라크 지지와 대미항전을촉구하는 그의 메시지가 '테러동맹의 급증'을 예고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미국 정부의 최고위 관계자가 11일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최대한 좋게 말하면 이것은 테러리스트가 무자비한 독재자와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이는 테러 동맹의 급증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제의 녹음된 메시지가 빈 라덴의 육성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믿는다"고 답변했다. 한편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빈 라덴의 녹음 테이프는 그와 알 카에다 조직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알 자지라 방송과의 회견에서 문제의 테이프가 미국 뿐만 아니라 이라크를 제외한 다른 모든 아랍 국가들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