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11일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쟁은 거의 전세계가 반대하는 미국의 다른 나라에 대한 간섭정책의 일환이라고 비난했다. 하타미 대통령은 이날 이슬람혁명 기념일 연설을 통해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쟁은 "모든 나라들의 일에 간섭하려는 미국의 정책"의 일환이라며 "오늘날 전세계가 그같은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타미 대통령은 그런 정책은 "우리는 물론 독립과 관계된 모든 나라들에 엄청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라크 전쟁은 역내 불안정의 원천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이라크공격에반대하는 것은 이라크 체제를 지지하기 때문이 아니라 주민들이 첫번째로 고통받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979년 일어난 이란의 이슬람혁명 24주년 기념식은 테헤란 시내 아자디(자유)광장에서 수 만 명의 군중이 "미국에 죽음을"이라고 외치는 등 격렬한 반미감정이 표출되는 가운데 진행됐다. 한편 하타미 대통령은 10일 저녁 이슬람회의기구(OIC) 의장국인 카타르의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 타니 국왕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라크 사태 해결을 위한 OIC회의 개최를 촉구했다고 국영 TV가 보도했다. (테헤란 AFP=연합뉴스)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