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미국의 공격위협으로부터벗어나길 기도하는 200여만명 이상의 이슬람 순례자들이 10일 연례 메카 성지순례(하지) 의식의 절정을 위해 아라파트 평원으로 몰려들었다. 그들은 화창한 날씨 속에서 7㎞정도 떨어진 미나로부터 도보 또는 버스나 소형차량 등을 이용해 순례의식의 가장 중요한 장소인 이 곳에 도착했다. 모두 흰색 옷을 입고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룬 이들은 예언자 모하메드가 14세기 전 마지막 설교를 했던 아라파트 평원에 도착한 뒤 "알라여 당신의 부르심으로여기에 왔습니다. 당신 이외에 다른 신은 없습니다"라고 노래했다. 이날 일몰전에 아라파트 동산에 서는 것이 성지 순례의 절정으로 제시간에 이곳에 도착하지 못한 순례자들은 이후 다시 순례를 해야 한다. 순례자들은 신께 용서와 성공을 기도하면서 하루를 보내며 특히 이들중 많은 사람들은 평화와 함께 이라크가 미국과의 대결에서 구원을 얻고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기도했다. 이집트인 칼릴 엘-간도르(40)는 "신이 이라크와 이라크 국민을 보호하기를 기원한다. 그들은 나의 형제들이며 신은 적과의 싸움에서 이라크에게 승리를 가져다 줄것"이라고 말했다. 터키인 오메르 도간(27)은 "나는 지구상 모든 사람들의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나는 전쟁을 원치 않는다. 나는 나의 조국이 군사행동에 참여하지 않기를 바란다.이라크인들은 이슬람 형제다"라고 강조했다. 많은 순례자들은 자비를 기원하기 위해 곧바로 70m높이의 자비의 동산(자발 알-라마)으로 향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최고성직자 셰이크 압둘 아지즈 알-셰이크는이날 이슬람세계의 현 상황에 초점을 맞춘 설교를 할 예정이다. 공식 통계로는 143만1천명의 해외순례자들이 사우디아라비아로 들어왔으며 메카주민 20만명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다른 지역 주민 60만명이 이들과 함께 성지순례에참여했다. (아라파트 AF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