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보유 의혹을 조사중인 유엔 사찰단은 6일 처음으로 이라크 생물학자 1명을 개별 인터뷰한데 이어 7일에도 3명의 이라크 과학자를 추가로 면접 조사했다고 이라크 외무부가 발표했다. 외무부는 짤막한 발표문을 통해 "3명의 이라크 `전문가들'에 대한 개별 인터뷰가 (이라크)국가사찰위원회 관리가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오늘 실시됐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또 3명 가운데 2명은 유엔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나머지 1명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개별 면접 조사를 받았다고 밝히고 인터뷰는 각각 2시간 반과 3시간 반 가량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과학자들에 대한 추가 인터뷰는 한스 블릭스 유엔사찰단장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의 바그다드 방문을 하루 앞두고 실시됐다. 유엔사찰단은 이라크가 금지무기 개발 관련 과학자들에 대한 자유로운 조사를 허용하지 않음으로써 사찰활동에 적극 협력하지 않았다고 비난해왔다. 이라크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유엔안보리 중대 연설 하루만인 6일 생물학자 1명에 대한 개별 인터뷰를 허용함으로써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사찰단의 보급기지가 있는 키프로스에서 바그다드로 떠나기 앞서 이라크측에 철저한 협력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현재의 위기를 사찰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고 믿는다"면서 "사찰은 전쟁의 준비행위가 아니라 전쟁의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5일 실시된 이라크 과학자에 대한 첫 개별 인터뷰가 "올바른 방향으로의 진전"이라고 환영하고 "더 많은 개별 인터뷰를 할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특히 이번 바그다드 재방문 기간에 이라크 과학자들에대한 개별 조사와 U2 정찰기 운용 문제가 주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히고 사담 후세인이라크 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했다. 그는 "후세인 대통령이 우리를 만나려 한다면 우리도 기꺼이 만날 용의가 있다"면서 "그와 만나 문제를 논의하고 우리의 요구를 설명한다면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릭스 단장도 오스트리아 빈의 IAEA 본부에서 이라크가 사찰단에 협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라크측의 긍정적 변화를 환영했다. 블릭스 단장은 7일 밤 키프로스에 도착, 엘바라데이 사무총장과 함께 8일 바그다드로 떠난다. 블릭스 단장과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틀간 바그다드를 방문한뒤 이라크의 무장해제 수용 여부를 평가하는 2차 보고서를 준비하기 위해 10일 각각 뉴욕과 빈으로떠나며, 오는 14일 유엔안보리에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미국은 이들의 바그다드 방문 결과가 이라크의 사찰 협력 여부를 판정하고 군사공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