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미래를 위한 회의'(의장:발레리 지스카르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측이 마련중인 유럽연합(EU) 헌법 초안에 `신'이란 단어가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BBC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데스탱 의장이 이날 공개한 EU 헌법 전반부 15개 조항들에는 `신'이나 명시적으로 종교적, 기독교적 가치 등을 언급한 내용은 없으며 회원국의 국가정체성과 인권에 대한 존중과 함께 사회정의와 환경 보호에 대한 의지를 포함하고 있다. 초안은 헌법의 주요 목적이 평화, 시민의 복지, 자유 경쟁, 우주의 발견이라고 밝히고 EU 영역을 관세동맹, 통화정책, 해양자원 등 `고유 권한'과 역내시장, 농업, 어업, 환경 등 `공유 권한'으로 구분했다. 그간 EU에 가입할 폴란드를 포함, 일부 회원국들은 신에 대한 언급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으며 교황청이나 유태인, 이슬람, 개신교 단체들 역시 종교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엄격한 세속국가인 프랑스를 포함한 다른 회원국은 이에 반대해왔다. 유럽의 미래를 위한 회의는 지난 달 15개 회원국, 의회, 기관 대표 105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헌법 조항에서 종교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BBC는 그러나 올 여름까지 마련될 헌법의 전문에 종교 문제를 어떻게 기술할 지를 놓고 문제가 다시 재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윤주기자 yjch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