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식사를 하거나 결손가정에서 자란 소녀들은 섭식장애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와 함께 10대 소녀를 독자층으로 하는 잡지를 읽거나 라디오를 청취하는데 열중하는 소녀들도 섭식장애를 경험할 위험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스페인 나바라대학 연구팀은 5일 의학저널 `페디아트릭스' 2월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12∼21세 스페인 여성 2천862명을 상대로 가정환경이 식습관에 미치는 영향을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8개월의 시차를 두고 새로이 섭식장애 증상을 보인 90명의 생활환경을 비교.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통상 혼자서 식사를 하는 소녀들은 그렇지 않은 소녀들에 비해 부분적이거나 완전한 섭식장애에 걸릴 가능성이 거의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혼이나 별거, 또는 사별 등으로 편부모 가정에서 자라거나 여학생 잡지를자주 읽고 라디오를 자주 듣는 소녀들도 섭식장애를 경험할 가능성이 2배 높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겔 앙헬 마르티네스-곤살레스 박사는 부모의 이혼이나 사망 등 가정환경의 변화가 10대 소녀들에게 스트레스를 가중시킴으로써 나쁜 식습관을 갖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소녀들이 매스 미디어를 통해 몸매를 비교하고 미적 감각을 형성하는현실도 소녀들의 식습관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