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 찾기 힘들고 있는 일자리마저 줄어드는 경기 침체기엔 노동자들이 건강한 생활방식을 택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연구진이 4일 주장했다. 매사추세츠 소재 미국 경제연구국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침체기엔 사람들이 레스토랑을 찾기 보다 운동을 열심히 하며 담배를 많이 피거나 비만한 사람들도 자신들의 생활 패턴을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그린즈버러 소재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경제학자 크리스토퍼 J.럼은 1972년부터 2000년 사이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 주의 실업률이 1% 증가할 경우 흡연율, 비만율이 각각 0.6%, 0.3%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수치 변화는 미미한 편이긴 하지만 지난 70년대, 80년대 초 경기침체기가 건강을 해쳤다는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포함, 기존 학설과는 반대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 정신 건강이 육체 건강과 같은 패턴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과 경기침체기가 일시적이라는 전제 조건을 달아야 한다고 말하고 장기적으로는 경제 성장기가 건강에 좋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장기적인 경제성장은 기술 발달로 촉발되지만 기술 발전이 일정한 속도로 이뤄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기술 발전이 생산성을 충분히 향상시키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보충하기 위해 노동 시간이 늘어나고 강도가 증대될 수 있다. 이처럼 노동 강도가 높고 보상이 커지더라도 운동이나 의사면담 등 다른 일을 할 기회비용은 커진다고 그는 설명했다. (보스턴 A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