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스전문 케이블 서비스인 CNN 창업주 테드터너는 CNN과 ABC 뉴스 부문을 통합하는데 반대했다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해 CNN 주식을 되사려 했지만 자본이 뒷받침되지 못해 실패했다고 밝혔다. CNN을 흡수한 AOL 타임워너의 부회장으로 있다가 최근 퇴진을 선언한 터너는 CBS 인기 시사프로 `60분'의 진행자 마이크 월리스와 가진 전화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터너 회견은 5일 저녁 9시(현지시간) 미국에서 방영된다. 회견 내용은 CBS 뉴스인터넷판에 먼저 게재됐다 . 터너는 회견에서 "CNN과 ABC 뉴스 부문을 통합한 것이 잘못"이라면서 "이에 반대해 저지하려 했으나 자본이 뒷받침되지 못해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CNN의 주가 폭락으로 본인의 자산이 70억-80억달러 줄었다"면서 "지난주에만도 주가 하락으로 몇억달러를 더 손해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CNN을 AOL 타임워너에 판 것도 큰 실수였다"면서 "그간 부회장으로 재직하면서 CNN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었다"고 실토했다. 터너는 이어 자신이 9.11 테러 세력에 대해 "용감하다"는 표현을 쓴 것이 구설수에 올랐던데 대해 "부친이 예전에 자살했을 때도 `그가 용감하게 인생을 마쳤다'는 표현을 썼음"을 상기시키면서 "테러분자들이 나쁘다는 뜻에서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터너는 회견에서 또 자신의 앞날과 AOL 타임워너에 재직하면서 겪은 심적 고통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