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으로부터 이라크 대량파괴무기 관련 의혹을 입증할 `증거'를 청취하기 위해 5일 소집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특별회의에 이사국 외무장관들이 대거 참석한다. 뿐만 아니라 당사자인 이라크도 참석해 자신들의 입장을 해명할 것으로 보여 미국, 영국과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달 안보리 순번제 의장을 맡은 독일의 유엔주재 대표부는 5일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6일 오전 0시30분) 열리는 이 회의는 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이 주재하며 피셔 장관과 파월 장관을 포함해 안보리 1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12개 이사국 외무장관들이 현재까지 참석의사를 밝혀왔다고 3일 발표했다.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들 가운데는 미국을 포함해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의외무장관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은 중국에 대해서도 외무장관 참석을 설득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월 장관은 월 스트리트 저널 기고문을 통해 자신이 5일 안보리에서 제시할 `증거'에 관해 "결정적인 물증(smoking gun)은 없지만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대량파괴무기를 유지하면서 관련 증거를 은폐하고 있음을 사실적이고도 과장되지않게, 그러면서도 수긍하지 않을 수 없게 입증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모하메드 알 두리 유엔주재 이라크 대사가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발언을요청할 것이라고 한 데 대해 미국은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혀 이라크의 참석이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관리는 "이라크가 원한다면 그들은 발언해야 한다고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알 두리 대사는 그러나 타리크 아지즈 부총리 등 이라크 고위 관리가 안보리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