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토머스 파고 美태평양 군사령관이 요청한 한반도 주변지역 미군 증강을 최소한 부분적으로라도 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에 따라 괌에 장거리 폭격기가 배치되고 한국과 일본 주둔 미군에전투폭격기가 증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럼즈펠드 장관이 항공모함 키티호크가 일본에서 걸프지역으로 이동배치될 경우에 대비해 항모 칼 빈슨호를 이 지역에 보내는 문제를 결정하게 될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같은 움직임은 신중한 계획일 뿐 미국이 적대행위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으나 이는 지난 1994년 북한의 영변 핵발전소에 대한 선제공격을 계획했던 빌 클린턴 대통령이 내린 병력이동 명령과 유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뉴욕타임스와 CBS, CNN 방송은 미군 태평양군사령부가 대 이라크 군사 공격 가능성에 대비, 북한에 대한 억지 차원에서 한반도 주변에 해.공군력을 증강해줄것을 국방부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CBS 방송은 파고 사령관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게 3만7천여 주한 미군을지원하기 위해 주로 공군력으로 편성된 2천 명을 증강해주도록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파고 사령관은 24대의 B-1, B-52 폭격기를 태평양 해상의 괌에 파견시키고 F-15전투기 8대와 숫자가 알려지지 않은 U-2 정찰기 등을 한국과 일본 기지에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고 CBS와 CNN은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키티호크를 대체, 전투기를 탑재한 항모를 이 지역으로 보내는 경우 한국,일본에 배치된 미군의 공격 및 전투지원 항공기수는 350여 대에 달한다고 런던 소재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