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격 계획에 따른 범아랍권의입장을 정리할 아랍 외무장관 긴급 회의가 이달 중순 카이로에서 열린다고 아므르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이 2일 밝혔다. 무사 총장은 이날 베이루트에서 에밀 라후드 레바논 대통령과 회담후 기자회견에서 아랍연맹 22개 회원국 가운데 18개국이 카이로의 아랍연맹 본부에서 이라크 위기를 긴급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무사 총장은 그러나 이슬람 대축제인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가 끝나는 14일에 아랍 외무장관 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확인을 거부했다. 소식통들은 한스 블릭스 유엔 사찰단장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오는 8,9일 이라크를 다시 방문한 뒤에 아랍외무장관 회담 일정이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사 총장은 이어 오는 3월 24일 바레인에서 열릴 예정인 아랍정상회담이 앞당겨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레바논 지도자들과 연례 아랍정상 회담에 앞서 긴급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주최국인 바레인은 아랍정상회담을 앞당겨 개최하는데 전혀 문제가없다고 보고 있으며, 회담 장소를 카이로로 변경하는데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바레인관영 BNA통신이 보도했다. 아랍 지도자들은 새로운 걸프전쟁이 역내 불안을 가속화하고 경제난을 심화시킬것으로 우려,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고 있으며 오는 5일로 예정된 콜린 파월미 국무장관의 유엔 연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사 총장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앞서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는 조지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최근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가 유엔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는게 모든 아랍 국가들의 견해"라면서 "그러나 모든 아랍 지도자들은 확실한 해법 마련에 실패할 경우 초래될 전쟁의 파멸적 결과로부터 중동지역을 구해내는데 모든 관심을 쏟고 있다"고말했다. 무사 총장은 이라크 위기와 관련 아랍권의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시리아와바레인, 레바논을 잇따라 방문한뒤 이날 밤 이집트로 돌아왔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