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올바른 상황 속"이라면 핵무기를 사용할 의사가 있으며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를 확신해도 된다"고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이 2일 밝혔다. BBC 방송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훈 장관은 이날 시사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영국은 "극도의 자위(自衛)"가 필요한 상황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권한을 보유하고있다고 말했다. 1991년 걸프전 직전 미국과 연합국들은 후세인 대통령에게 생.화학무기가 사용될 경우 핵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훈 장관은 핵 보복 가능성과 관련, "우리는 언제나 극도의 자위가 요구되는 상황 속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권한을 갖고 있음을 명확히 해 왔다"면서 "후세인은 올바른 상황속에서 우리가 기꺼이 핵무기를 사용할 것임을 확신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핵무기는 사용할 의사가 없다면 억지력으로 작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훈 장관의 이 같은 견해는 핵보복이 유용한 목적 달성에 이용되는 시나리오는없을 것이라는 클레어 쇼트 영국 국제개발장관의 견해와 상충되는 것이다. 훈 장관은 또 미국이 유엔 무기사찰단에 6주의 시간만 더 주기로 했다는 일부보도를 부인하고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과 관련된 시간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이 발발할 경우 독일과 프랑스에서 공중전이든, 지상전이든 지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훈 장관은 "두 나라는 유엔 안보리 결의(1441호)를 강력히 지지했고 이라크에서대량파괴무기를 무장해제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