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프랑스가 미국의 일방적인 이라크공격 반대를 천명한 가운데 독일 정부가 전쟁을 막기 위한 구체적 행동에 들어갔다. 독일은 우선 내달 초부터 맡게 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순번 의장국으로서의 권한을 활용, 유엔 무기사찰단에 오는 2월 중에 제2차 보고서를 제출토록 요구함으로써 사찰단 1차 보고서를 계기로 한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저지하려 하고 있다. 요시카 피셔 외무장관은 23일 독-불 의회 합동 외무위원회에서 유엔 무기사찰단이 오는 27일로 예정된 보고서를 제출한 이후 사찰을 계속, 추가 보고서를 제출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도 이에 앞서 사찰단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힐 경우 시간을 더 주어야 할 것이며 그것이 독일 정책의 기본 방침이라고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스 블릭스 사찰단장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사무총장이 2월 5일께 베를린으로 초청될 것이라고 영국 더 타임스가 보도했으며,독일 정부 관계자들도 두 사람이 2월 중에 초청될 것임을 확인했다. 피셔 외무장관은 또 23일 이라크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터키와 중동지역순방 길에 올랐다. 피셔 외무는 23일 터키 지도자들은 물론 이라크 인접 6개국 장관회의에도 참석, 전쟁 예방책을 논의하는 한편 24일 이집트, 25일 요르단을 잇따라 방문해 이라크 사태의 평화적 해결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한편 독일 국방부는 유엔 무기사찰단에 제공할 무인 정찰기 `루나'의 운용을 맡을 기술 병력 20명에 대한 훈련을 다음 주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23일 발표했다. 국방부는 무인정찰기 등 관련 시스템과 병력이 2월 말까지 현지에 배치될 것이며. 3월 초 부터는 사찰단이 이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찰단을 지원할 독일군 기술병력은 군 요원이 아니라 유엔 직원 자격으로 한스블릭스 사찰단장의 지휘를 받아 일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군 해외파병에 따른 의회 동의과정은 필요없다고 국방부는 강조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