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23일자신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문제에 대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간 나오토(菅直人) 민주당 대표로부터 야스쿠니 관련 질의를 받고 이같이 주장했다. 간 대표는 질의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취임시절 내걸었던 ▲8월15일 야스쿠니 참배(간 대표는 참배자체를 반대) ▲국채발행액 30조엔 이내로 억제 ▲예금부분보장제도입 등의 약속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고이즈미 총리를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총리는 좀더 큰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그런 정도의 약속위반은 중요한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간 대표는 "그럼 앞으로 자민당 총재선거에 나온 후보자들이 공약하는 것은 그렇고 그런 정도의 얘기로 생각하면 되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또 간 대표는 지난해 9월 북.일 양국 정상이 서명한 `평양선언'과 관련,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하는 등 선언에 명기된 국제조약 준수 원칙을어겼기 때문에 선언자체가 무의미해진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아직 북한이 핵개발 단계까지 간 것은 아닌 만큼 성급하게 평양선언이 무의미하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며 "한국, 미국과 협력해 가면서 문제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