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서부 태평양 연안과 중부지방의강진으로 최소한 28명이 사망한 가운데 22일 오후 1시35분(이하 현지시간)께 수도 멕시코시티 일원에 리히터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나 아파트와 사무실, 호텔 등이밀집한 시내 중심가의 고층건물에서는 진동에 놀란 시민들이 한꺼번에 뛰쳐나오면서혼란을 빚었다. 멕시코 정부는 전날 콜리마주를 강타한 규모 7.6의 강진에 이어 여진이 계속됨에 따라 `지진대비 특별행동계획'을 발동, 전기와 전화, 수도, 지하철 등 주요 공공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 및 경찰과 민방위 요원들의 순찰활동을 강화했다. 한편 지진피해가 극심한 멕시코 태평양연안 콜리마주(州) 일원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지진 사망자수는 콜리마주에서만 25명으로 늘었다고 민방위당국이 발표했다. 민방위당국은 "부상자는 모두 178명으로 늘었으며, 실종자들이 300여채의 부서진 건물과 가옥의 잔해더미에 묻혀있을 것으로 보여 희생자수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페르난도 모레노 콜리마주지사는 이날 긴급성명을 통해 "지진피해가 덜한 다른지방들이 콜리마주에 의료용품과 구호장비 등을 보내줄 것"을 호소했다. 콜리마주 외에 멕시코 중부 할리스코주의 주도(州都)인 과달라하라의 지진피해도 커 가옥 40여채가 붕괴돼 주민 2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했다. 미초아칸주에서도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민방위당국 관계자는 "이번 지진의 규모로 볼 때 인명 및 재산 피해는 예상보다적었지만 1985년 멕시코시티를 뒤흔들면서 1만여명의 사망자를 냈던 대지진때와 상황이 흡사했다"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