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2일 미국의 일방적인 이라크 군사공격을 반대하는 국내외 반전여론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 이에아랑곳하지 않고 이라크 개전 결의를 재확인하며 이라크전 밀어붙이기에 박차를 가했다. 부시 대통령을 비롯, 미 국방수뇌부는 이날 "개전준비가 끝났다"면서 이라크는 미국의 이라크전 및 사담 후세인 체제 제거 결의를 의심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프랑스, 러시아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유럽 동맹국들이 미국의 일방적인 이라크 공격에 반대, 유엔무기 사찰단의 기한 연장을 촉구한데 대해 "동맹국들은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며 사담 후세인 체제의기만극을 다시 재연하는 "추한 영화를 다시 돌릴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미 국내 여론은 해외의 점증하는 이라크전 반대기류에 맞물려 약 70%가이라크 무기사찰단의 기한 연장에 찬성하는 등 반전시위가 확산되고 있으며 부시 대통령의 지지여론도 59%로 하락하는 등 급락현상을 보였다. 워싱턴 포스트와 USA 투데이 등 미 주요 언론들은 이날 1면 주요기사로 미국의 이라크전에 대한 국내외 지지여론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전에 경고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이라크전 돌입시 대량살상무기 사용 및 인간방패사슬 전술 등을 결단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담 후세인 휘하 군장병들에게그같은 명령에 복종하지 말 것을 촉구, 이를 어길 경우 국제전범으로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 국방부는 이날부터 항공첨단장비를 이용해 반 사담 후세인 메시지를 이라크 국민들에게 전달할 것이라면서 그 첫방송메시지로 미국의 "행동하는 민주주의, 행동하는 자유"와 이라크의 "테러, 비겁,거짓 체제"를 전한다며 선전전을 공식 개시했다.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도 "우리는 전쟁 준비가 끝났다"며 "이라크 체제를우리의 이같은 결의를 의심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개전명령을 내릴 때까지 "필요하다면 전쟁준비상태에서 몇개월이라도 대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