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22일 유엔 무기사찰단에 이라크 사찰을 위한 시간을 몇달 더 추가로 주어야 하는 방안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2TV 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대량살상무기를 은닉하고 있는 지를 밝히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 자신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로 (사찰을) 연기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사찰 연장 기간이 몇주혹은 몇달을 의미하는 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몇달 더 사찰을 연장할 것을 요구했다"고만 답했다. 시라크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대(對) 이라크 사찰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엘바라데이 총장의 요구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다음주 유엔 사찰단으로부터 사찰 결과를 보고받을 예정이며, 사찰 보고서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지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한다. 유엔 사찰단 자체는 내주 제출할 사찰 보고서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여부를 밝힐 사찰의 중간평가로 여기고 있다. 한편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프랑스와 독일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에 완강히 반대하고 있는 데 대해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들 국가가 이라크의 무장해제 문제를 심각하게 취급하고 있는 지에 의문을 표시했다. 파월 장관은 전날 미국내 지역 언론들과 가진 회견에서 프랑스와 독일 대표들이유엔에서 이라크에 관해 언급한 내용은 이라크 무장해제를 위한 국제적 노력을 방해하는 것이라면서, "문제는 사찰단의 활동을 위해 얼마나 더 시간이 필요한가 하는점이 아니라 사찰 활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미니크 드 빌뱅 프랑스 외무장관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에 정당성이없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파리.워싱턴 AP.AF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