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라크전에 돌입하면 군사작전의 성공못지않게 사담 후세인 대통령 제거가 전쟁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관건이라고 판단하고 그를 제거하기 위한 비밀작전을 치밀하게 펴는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아프간전 당시 탈레반정권을 무너뜨리고 아프간에 새 정권을 수립해 전쟁에 승리했는데도 9.11 테러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을체포 또는 제거하지 못해 테러전에 중대 차질을 빚은 전철을 이라크전에서는 다시밟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미국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 제거의 제1목표를 그의 자진 무혈망명에 두되 전쟁개시전 어떠한 형태로든 망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쟁전 또는 전쟁중이라도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암살하거나 군부 쿠데타를 통해 강제 축출하는 비밀작전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시 대통령을 비롯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콜린 파월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좌관 등 미국 외교안보 수뇌부는 이라크전을 피할 수 있는 방안중 하나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망명을 제시한 바 있으며 이는 "전쟁을 피할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이라며 이라크와 아랍권에 망명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파월 국무장관과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특히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자진 망명할경우, 전범 처벌을 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그의 자진 망명과 전범 면제 가능성을 시사적으로 연계해 관심을 끌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와 USA 투데이가 이날 보도했다. 이라크측이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망명을 일축하는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진영도 최근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망명을 유도하기 위한 외교압박전에 가세했으며 사우디 아라비아, 터키 등 일부 인접 아랍권까지 이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여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망명을 거부할 경우, "이라크 군부 지도자들이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서는 안된다"면서 군지휘부가 만약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명령에 따를 경우, 전범으로 처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의 그 같은 경고는 사실상 군부 쿠데타에 의한 사담 후세인 대통령체제의 전복을 의미하는 것으로 미국이 망명에 이어 쿠데타에 의한 제거도 구상하고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군사당국은 지난 몇달 동안 공중 살포 전단과 방송, 그리고 각종 경고와위협을 통해 이라크 군부 지도자들에게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명령에 복종하지 말라고 촉구하면서 특히 생화학무기 사용을 명령하는 자는 누구든지 국제전범으로 처벌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USA 투데이는 미국은 지난해 9월부터 특수부대와 중앙정보국(CIA),첩보위성과 정찰기 등 이용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면서 이는 그의 암살이나 이라크 무장해제 또는 망명을 유도하기 위한 전초작업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첨단 장비를 이용한 미국 측의 그 같은 추적에도불구하고 자신의 소재와 일정을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은 채 군부를 장악하고 철저한통제속에 운신하고 있으며 이동할 때는 100여명에 달하는 경호요원들과 방공포, 긴급 야전병원을 대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