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春節)을 앞두고 중국의 3인조 강도들이 18일 선양(瀋陽)시 중심가 상업은행 앞에서 폭탄을 터뜨리고 200만위앤(元)의 현금을훔쳐 달아났다. 홍콩 언론들은 20일 복면을 한 3인조 강도들이 18일 오후 5시55분께 선양시 다둥(大東)구에 위치한 상업은행 앞에 은행 현금 수송차량이 도착하자 폭탄을 폭파시켰다고 보도했다. 당시 폭발물이 터지면서 상업은행 보안 담당 직원과 선양시 금융경비센터 소속현금수송 경비원, 행인 등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5명이 다쳤으며 현금 수송차량도 크게 파손됐다. 경찰은 "범인들이 은행 입구에 미리 폭탄을 설치하고 기다리다 현금 수송차량이도착하자 폭탄을 원격 폭파했다"면서 "폭연 속에 범인들이 나타나 돈을 들고 차로도주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폭발물을 사용한 은행 강도는 이번이 사상 처음"이라면서 "사건 직후선양시 전지역에 비상경계령을 내리고 검문검색에 들어갔으나 아직 특별한 단서는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앙 공안부와 랴오닝(遼寧)성 공안청은 19일 현장에 전문가들을 파견해 수사에본격 들어가는 한편 시민들의 제보를 당부하고 있으며 각 은행들도 대책회의를 갖는등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사양 길을 밟고 있는 중국 선양은 국유기업의 잇따른 파산으로 실직 노동자들로넘쳐나고 있으며 공안 당국의 엄중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시위와 폭력이 자주 일어나고 있는 도시다. 한편 지난 16일에도 선양에서는 4인조 강도들이 농업은행을 급습하는가 하면 광둥(廣東)에서는 회사 공금을 소지한 직원이 소매치기를 당하는 등 설을 앞두고 범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