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 이라크군사공격을 반대하는 반전.평화주의자들의 외침이 주말인 18일 미국은 물론, 유럽.중동.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울렸다. ▲미국:수도 워싱턴에서는 영하 7℃까지 내려가는 강추위속에서도 수만명의 시위대가 의사당 앞에 모여 `전쟁반대(No to War)'를 외쳤다. 이들은 또 미국을 `깡패국가(Rouge Nation)'로 규정하는가 하면 `2004년 정권교체(Regime Change in 2004)'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어 다음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에 대한 심판을 주장했다. 한 시위자는 마틴 루터 킹의 사진과 `나는 꿈이 있다'는 그의 명언을 부시 대통령의 사진과 `나는 악몽을 갖고 있다'는 글귀를 대비시킨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여배우 제시카 랭은 이날 집회에서 "이것은 피의 복수라는 사고에서 나온 것인가"라고 물은 뒤 "우리는 이 악이 우리 아이들의 머리위에 내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수 천 명이 `모든 국가에 평화를' `평화를 위한 애국자' 등의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와 반전과 평화를 외쳤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6천여명이 `또 다른 도살 거부', `부시, 최악의 제국'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을 벌이는 등 전국 40여개 도시에서 반전시위가 이어졌다. 혁명공산주의연맹의 대선후보였던 올리비에 브장스노는 "프랑스는 (이라크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를 중단하고 유엔안보리에서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국제적인 연대가 형성되고 있는 지금 제2차 석유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위에는 시민단체인 '인종차별 금지와 친선을 위한 운동'(MRAP)의 물루 아우니사무총장, 마리-조르주 뷔페 공산당 전국서기, 혁명공산주의연맹의 대선 후보 브장스노 등이 참여했다. 평화운동 대변인인 레진 미네티는 마르세유에서 "여론은 이번달 유엔안보리 의장국을 맡고 있는 프랑스가 비토권을 발동해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명백히거부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MRAP는 파리 외에 전국 40여개 도시에서 이라크전쟁 반대 시위를 주도했다. ▲영국: 런던을 비롯, 옥스퍼드, 버밍엄, 노팅엄, 벨파스트, 케임브리지, 코벤트리 등에서 수천명이 동시다발로 반전을 위한 철야 촛불시위와 거리행진을 벌였다. 런던에서는 도심 중앙의 트라팔가광장과 의회광장에서 수천명이 반전집회를 열고 촛불시위를 했다. 밤샘 촛불시위는 옥스퍼드, 버밍엄, 노팅엄, 맨체스터, 벨파스트, 케임브리지, 코벤트리에서도 열렸다. 이에 앞서 수천명의 시위대가 브래드퍼드, 리버풀, 카디프 등에서 거리행진을했으며 런던 서쪽의 노스우드 군사기지에서도 200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스코틀랜드의 글라스고에서도 반전단체가 평화회의를 개최했으며 아일랜드에서는 1천여명이 미군기 재급유에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샤논공항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다음은 이밖에 주요도시의 반전 시위 상황. ▲러시아: 모스크바 주재 미대사관 앞에 운집한 시위대는 `부시, 이라크는 당신의 목장이 아니다'라는 플래카드를 흔들며 "미국은 이라크에서 손을 떼라", "미국은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본:북부 홋카이도(北海道)에서 남부 오키나와(沖繩)에 이르기까지 일본열도10여곳에서 반전시위는 물론 세미나.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특히 도쿄(東京)에서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젊은 학생들과 노조 관계자 등 5천여명이 집회를갖고 최고 번화가인 긴자(銀座)에서 거리행진을 했다. ▲중동: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는 1만5천명의 시위대가 `미국 타도'를 외치며 의사당까지 행진을 벌였으며, 요르단 수도 암만의 팔레스타인 거주지에서는 300여명의 시위대가 미.영.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웠다. 또 이집트 카이로와 레바논에서는 각각 1천명, 4천명의 시위대가 사담 후세인대통령의 초상화를 흔들며 미국의 대이라크 공격을 반대했다. ▲이탈리아: 볼로냐에서는 2천명여명의 시위대가 반전시위와 관련이 없는 우익단체의 시위현장을 둘러싼 경찰 저지선을 뚫으려 해 경찰이 체루탄을 시위대에 발사했다. ▲독일: 수백명이 하이델베르그에 있는 미군의 유럽본부 앞에 모여 반전시위를벌였다. ▲스웨덴: 5천여명의 시위대가 `부시 타도' `이라크 독재정권 반대' 등을 외치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밖에도 플로리다 등 미국의 수 개주와 네덜란드, 중국, 아일랜드, 노르웨이,인도, 파키스탄, 터키 등 세계 곳곳에서 반전 목소리가 이어졌다. kdy@yna.co.kr ksh@yna.co.kr (워싱턴.파리.런던=연합뉴스) 김대영.현경숙.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