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에대한 군사행동을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페터 슈트루크 독일 국방장관이 17일 밝혔다. 슈트루크 장관은 이날 한 지방신문과의 회견에서 대(對)이라크전 찬반을 묻는유엔안보리 투표에서 독일이 찬성표를 던진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더이상 상상할 수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일부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된데다 다음달 1일부터는 프랑스를 이어안보리 순환 의장국이 될 예정인 독일은 지금까지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허용하는 결의안과 관련해 찬반의사를 끈질기게 밝혀오지 않았다. 슈트루크 장관은 그러나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 감행 여부를 가름하는 최종결정이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달려 있다면서 안보리 투표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했다. 그는 이어 현재 미국과 독일간의 관계가 긴장국면을 맞고 있다고 시인하면서도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수천명의 독일인들이 16일 저녁 동부 드레스덴시에서 이라크에 대한 전쟁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독일은 지금까지 독일군 병력의 대이라크전 참전은 반대하지만 독일 주둔 미군병력과 항공기의 걸프지역 이동에 대해서는 용인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앞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지난 14일 처음으로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 정부에 대해 군사행동이 취해질 수 있다는 두번째 유엔결의안을 공개적으로지지해 논란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루트비히스하펜AFP=연합뉴스)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