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리안 美일리노이 주지사는 10일 경찰이 고문으로 죄를 자백케 하는 `명백한 부당행위'가 있었다고 지적, 사형수 4명을 사면했다. 13일 퇴임할 예정인 리안 주지사는 이날 드폴 대학 법대에서 연설하는 가운데흑인피고인 4명이 경찰에서 죄를 자백할 때까지 고문과 구타를 당했다면서 "우리는 이들이 구타당하고 고문당했으며 자백에 근거해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건을 재검토한 결과 이들이 무죄라고 믿게 됐다"고 밝히고 "이들은 우리(사회의) 체제가 얼마나 형편없이 망가져 있는가를 보여주는 완벽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사면된 매디슨 호블리와 스탠리 하워드, 아론 패터슨, 레로이 오렌지는 모두 12년 이상 사형수로 복역해 왔으나 이날 사면으로 다른 사건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하워드를 제외한 3명은 즉시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 리안 주지사는 한시간에 걸친 연설에서 오하이오주의 범죄사법 시스템은 `부정확하고 부당하며 무고한 사람과 죄있는 사람을 분리할 능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경찰은 불량하고" 검찰은 시기심이 많으며 변호사들은 무능하고 판사들은 무엇이 옳은지 따지기 보다 기계적으로 판결을 내린다고 비판했다. 리안 주지사는 또 다른 사형수 140명의 사면탄원에 대한 재검토를 마쳤다고 밝히고 이들에 대한 처분은 11일 노스웨스턴 대학 법대연설에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시카고 AP.AFP=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