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전쟁준비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대규모 증원 미군병력이 8일 쿠웨이트에 도착했다. 미군 관계자들은 이날 도착한 병력 규모나 소속 등을 밝히지 않았으나 병력을 실어나르는 전세기들이 지난 6일부터 미 본토를 출발, 속속 쿠웨이트로 향했다. 지상군 병력으로는 사막전투 전문인 조지아주 포트 베닝기지의 제3 보병사단 소속 2개 연대가 기지를 떠나 이미 쿠웨이트에 주둔하고 있는 나머지 연대와 합류한다. 증원병력을 태운 전세기들은 이날 쿠웨이트 국제공항에 접한 쿠웨이트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호송대는 기관총이 장착된 군용차량과 쿠웨이트 경찰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4대의 버스에 분승해 공항을 떠났다. 증원병력의 목적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쿠웨이트에는 지난 `9.11테러'의 발생지를 따서 `뉴욕'이나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로 명명된 캠프가 구축돼있다. 이번 병력 배치로 제3보병사단은 1만7천여명의 병력을 모두 걸프 지역에 투입하게 됐다. 제3보병 사단은 이라크 전쟁 발발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3보병사단 제2연대는 지난해 성탄절 직전 걸프전 이후 최대규모의 실전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의 유럽과 유라시아 지역에 주재하고 있는 미국 대사들은 8일 워싱턴에서 향후 이라크 전쟁 계획과 주재국 정부를 상대로 외교적 협력을 구하는 방안 등에 대해 브리핑받았다고 국무부 관계자가 전했다. 유럽과 유라시아 지역에 주재하는 50여 대사들(대표부 대표 포함)은 이날 폴 월포비츠 국방부 부장관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사령관인 조셉 랄스톤 장군,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사령관 등으로부터 관련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의 목적은 우리 외교관들이 현재 진행중인 계획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하게 하려는데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라크 전쟁이 발발할 경우 유럽의 동맹국들의 협조를 구하는 방안 등이 주요 의제가 됐을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쿠웨이트 시티.워싱턴 AP.AFP=연합뉴스) @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