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이라크전에 대비해 예비군 소집명령을내릴 것으로 보도되고,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파병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영국과 프랑스가 이라크 전쟁 파병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7일 제프 훈 국방장관이 8천명에 달하는 예비군에 대한 소집명령을 발표할 것이라고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의회에서 발표될 소집명령 대상은 지난 주말 언론들이 2만명규모의 1개 기갑여단이 걸프지역으로 파병될 것이라며 추정했던 것보다는 규모가 작은 것이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항모 아크 로열과 핵 잠수함 등 6척의 함정으로 구성된 해군 전단이 오는 11일께 출항할 예정이라고 확인했으나 이들의 수에즈운하 통과시기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군에 대해 이라크 파병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군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행한 연설에서 현재 프랑스군이 배치된 작전 지역(戰場)에 관해 언급하면서 "불행히도, 다른 곳도 작전지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가능성에 대해 대비하는 것이 여러분이 선택한 군인이라는 직업의 핵심이다. 특히 우리는 이라크가 어떻게 유엔 안보리 결의 1441호를 준수하는지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고 밝혔다. 미셸 알리오-마리 프랑스 국방장관도 이날 RTL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군이 이라크전에 대비해 세부적인 준비를 하지는 않았으나 필요하다면 언제라도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런던.파리 AP.AFP.dpa=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