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2개 명문 국립대학이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졸업생에 대한 외부평가 조사를 실시하거나 교수진 및 수업 내용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를 전면 공개키로 해 화제다. 도쿄대는 졸업생들이 많이 취직해 있는 42개 일본 기업들을 대상으로 졸업생들의 업무능력,리더십 및 창의력 등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조사를 실시해 작년 말 22개사로부터 회답을 받았다. 조사는 졸업생들이라면 누구나 갖춰야 할 자질로 도쿄대가 기대하는 6개 항목을 제시한 후 5단계 등급 중 하나를 선택해 답하도록 했다. 예컨대 리더십을 잘 발휘하느냐는 질문을 놓고 '매우 그렇다'에서 '그렇지 않다'에 이르기까지 5개 등급 중 하나를 고르도록 하는 식이다. 기업들은 대체적으로 도쿄대 졸업생들의 업무능력을 높이 평가했으나 리더로서의 자질, 도전 정신 등에서 일부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대는 평가에 나타난 기업들의 목소리를 교양학부를 중심으로 한 교육내용 개선에 참고할 예정이다. 또 히토쓰바시대는 전 학과의 거의 모든 강좌를 대상으로 학생들에 의한 수업평가제를 실시, 교수 이름 등 관련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 평가 대상은 수강생 20명 이하의 일부 강좌를 제외한 약 4백30개 강좌로 이달 말 첫 평가를 실시한 후 연말까지 내용을 공개할 방침이다. 평가 방법은 대학이 자체 제작한 조사표를 사용하며 조사표에는 강의 이해도에서 교수의 강의 요령, 준비 태도 및 출석 상황에 이르기까지 14개의 공통 질문이 들어간다. 후지다 가즈야 교육연구기능장은 "교수진을 자극,교육수준을 높이려는 데 목적이 있다"며 "강좌명 등의 실명 기재는 학생들의 비판을 진지하게 수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