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이후 공항의 보안검색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 새로운 수하물 검색시스템이 미국 전역 400개 이상의 공항에서 가동됐으나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폭발물 탐색을 위해 수하물 처리시간이 다소 길어졌지만 승객들은 대체로 "안전을 위해서라면 괜찮다"며 불편을 감수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5일 시카고 오헤어공항에서 짐을 처리하는데 90분이 걸렸다는 로버트 체스니어크(53)는 "전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부인과 함께 시카고에서 피닉스까지 여행할 예정이라는 로저 버린게임도 "예상했던 것만큼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하츠필드 국제공항에서 검색스크린을 담당하는 리처드 블랙웰은 "과거와 비교해 거의 달라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뉴욕 존 F.케네디 공항의 노스웨스트항공 국제선 터미널에서는 가방이거대한 검색기계를 통과하고 검색원들이 상자들을 열어 내용물을 샅샅이 검색하는바람에 승객들은 평소보다 30분 더 대기해야 했다. 9.11테러 이전에는 하루 처리되는 약 200만개의 수하물 중 단 5%만이 폭발물 검색을 받았으나, 올해부터는 모든 수하물에 대한 폭발물 검색을 실시하기 위해 미 전역의 공항에 약 2만3천개의 검색기계가 추가로 설치됐다. 솔트 레이크 시티의 집으로 가기위해 케네디공항에서 항공기 탑승전 큰 옷가방과 상자 1개를 검색받은 트리너 프랜젠은 "몇 분 정도 더 걸릴지 모르지만 그럴만한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카고 A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