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이번주 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를 중점 협의할 전망이다. 6일 러시아 소식통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오는 10일 크렘린궁(宮)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촉구할 방침이다. 두 정상은 또 북한의 핵 계획 재추진 결정으로 야기된 이번 파문을 원만히 수습하기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하는 한편, 사태 해결을 위한 주변국들의 건설적 노력도 촉구할 계획이다.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나라인 러시아는 앞서 5일 모스크바를 찾은 김항경(金恒經) 한국 외교차관에게 이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사건에 이어 핵 문제로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는 일본도 러시아의 중재 노력을 적극 촉구할 방침이다.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와 관련,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러시아와 일본의 입장은 일치하며, 이미 사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이번 러-일 정상회담이 북한 핵 문제를 푸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9일 러시아 방문을 시작하는 고이즈미 총리는 10일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12일 오전 극동 하바로프스크에 들르는 것으로 3박 4일의 방문 일정을 마감한다. 푸틴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러-일간 영토 분쟁 대상인 쿠릴열도 문제를 협의하고, 에너지 분야 협력을 골자로 하는 `액션 플랜(행동 계획)'을 채택할 예정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