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한 상급 조직원이 팔레스타인내에서 조직을 구축하기 위해 중동지역으로 파견됐다고 이스라엘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들은 이날 이스라엘 고위 군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알-카에다 조직내 서열 6위의 인물"이 파키스탄 국경인근의 아프간 본부를 떠나 암만과 다마스쿠스, 베이루트 등을 여행했다고 전했다. 언론들은 이 인물의 임무가 팔레스타인 민병대원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수행하는데 필요한 군사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조직과 연락체계를 만드는 것이라고밝혔다. 익명의 이스라엘 군소식통은 "알-카에다가 전세계에 산재한 유대인 표적들과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활동에 좀더 집중하기로 전략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한 이스라엘 관리들의 즉각적인 논평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지난달 영국 선데이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건설투쟁을 케냐 몸바사에서 발생한 테러와 같은 공격의 구실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팔레스타인을 이용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스라엘의 아리엘 샤론 총리는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이미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는데, 이에맞서 아라파트의 보안부대는 선전전(宣傳戰)의 일환으로 가짜 알-카에다 조직원을 가자지구에 심으려는 이스라엘의 기도를 적발했다고 주장했다. (예루살렘 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