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명의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대들이 23일밤(현지시각) `우고 차베즈 대통령 조기 퇴진'을 위한 총파업을 지지하기 위해 국영 석유회사 본사 곳곳에서 플래시 및 촛불을 흔드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반 차베스 세력은 또 정부의 '성탄절 휴전' 제안을 거부하면서 국민들에게 24일밤 자정 시위에도 참여해줄 것을 호소했다.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깃발을 흔들면서 베네수엘라 최대 석유회사 PDVSA 본사를 포위했으며, 저항가를 부르며 `차베스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또 이날 베네수엘라의 기업인 단체로 전국적 총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그룹의 하나인 `페데카메라스' 사무실 밖에서 최루탄이 터졌으나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기업인과 노동자, 야당 의원들은 지난 2일 차베스 대통령의 사임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면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정부의 크리스마스 기간중 시위.파업 중단호소를 거부했다. 카라카스의 시민들은 하루 3시간 영업을 하고 있는 은행들에 긴 줄을 선 채 기다리거나 영업을 하는 주유소 등을 찾아 헤매는 것으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고 있다. 친 차베스 활동가인 리나 론은 한 TV와의 인터뷰에서 총파업을 주도하고 있는베네수엘라 최대 노동단체 수장인 카를로스 오르테가를 지칭, "크리스마스가 오르테가 때문에 중단됐다"고 비난했다. 총파업으로 인해 세계 5위의 석유 수출국인 베네수엘라의 석유생산량은 하루 300만 배럴에서 30만 배럴 이하로 떨어져 국제유가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 알리 로드리게스 PDVSA 사장은 국영 TV와의 회견에서 총파업에 따른 석유생산중단으로 13억 달러 이상의 손실이 초래됐다고 밝히면서 회사는 이같은 손실을 메우기 위해 (예산.인원을) 대폭 삭감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업 참가자들은 차베스 대통령이 좌파 정책으로 경제를 몰락시켰고, 민주적 제도들을 유린했다고 비난했다. 차베스 대통령에 의해 해고된 후안 페르난데스는 "우리는 이 정권의 민주주의의 가면을 벗기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PDVSA에 추가적인 해고를 단행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이 회사 간부진과 야당이 지난 4월 자신을 일시적으로 축출했던 것과 비슷한 쿠데타 모의를 기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와중에 수천명의 베네수엘라인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마련된 차베스 대통령직 수행 지지 여부를 묻는 투표를 위해 선거인 명부에 등록했다. 선관위는 차베스 대통령의 사임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위해 200만 시민들의서명이 포함된 청원서를 접수한 뒤 선거인 명부를 공개했다. (카라카스 AP.AFP=연합뉴스)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