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2일(현지시각) 북한의 영변 원자로 봉인 제거와 관련, 북한에 대해 '동결된' 핵시설을 재개하지 말라고 촉구하면서 이번 결정으로 "한층 중대한 결과가 초래됐다"고 경고했다. 루이스 핀터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이 동결된 핵시설을 재개하지않도록 촉구한다"며 "핵시설 재개는 국제사회의 합의에 정면 도전하는 것으로 북한은 제네바 합의를 이행해야 하고 비밀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력생산을 재개하기 위해 동결된 핵시설 봉인과 감시 카메라를 제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히고 이번 결정은 미국이 핵발전 포기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이뤄진 중유 공급을 일방적으로 중단했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라고 보도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8천개에 달하는 폐연료봉 저장시설의 봉인이 제거됐다고 밝히고 폐연료봉에 상당량의 플루포늄이 들어있는 만큼 북한의 봉인제거는 핵확산금지와 관련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 유감을 표시한 바 있다. 미국은 제네바 합의에 따라 핵동결 대가로 북한에 매년 50만t의 중유를 공급해왔으나 북한이 지난 10월 농축 우라늄을 통해 핵개발을 해왔다는 폭로로 공급 중단을 결정했고, 이에 북한은 지난 12일 핵시설 재가동 방침으로 정면 대응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