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가 실제로 숨을 멈추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축구의 종주국 영국에서 나와 페널티킥 폐지론에 힘을 싣고 있다. 영국 브리스톨대와 버밍엄대 합동 연구팀은 승부차기가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를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 최근호에보고했다. 저널은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 16강전에서 잉글랜드가 아르헨티나에 승부차기로 질 때 심장마비 건수가 25% 증가했다"면서 "이같은 통계치로 볼 때 심장마비가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중요한 경기에서 질 때 느끼는 정신적 쇼크, 특히 승부차기에의해 유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잉글랜드-아르헨전 당일과 이후 닷새간 심장마비와 뇌졸중, 자해, 교통사고로 인해 병원을 찾은 사례를 조사한 결과 심장마비 환자는 평소 대비 25% 증가했고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았던 반면 이들 외 다른 증세로 인한 환자수는 변동이없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에 대한 교훈으로 "공공의 건강을 위해 승부차기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연합뉴스)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