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8일 이라크가 유엔에 제출한 대량파괴무기 실태 보고서가 전면적이고 완전한 설명에 크게 못미친다고 선언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무장해제를 할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고 시사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 관리들은 이 같은 평가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하지만 백악관 국가안보팀은 즉각적인 군사행동에 들어가지는 않는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확실히 말하건대 (부시) 대통령은허세를 부리지 않는다"면서 "그가 사담 후세인이 무장해야 한다고 말하면 그는 후세인이 무장해제함으로써 평화를 보존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것은 허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그(대통령)는 아직도 후세인이 그렇게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8일 정례적인 국가안보회의(NSC)를 주재했으며 이 회의의 가장 중요한 안건은 이라크가 유엔에 제출한 대량파괴무기 보유실태 보고서에 대한 공식 반응을 결정하는 것이었다. NSC는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가 화학, 생물,핵 무기 프로그램을 완전히 밝히지 않아 안보리 결의 1441호를 위반했다고 선포할것을 권고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대통령은 (이라크) 보고서에 빠진 사항과 보고서의 여러 문제점들을 우려한다"면서 "그들(이라크)은 시험에 실패했으며 우리는 그들이 그렇게했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라크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겨자가스탄 등 화학, 생물무기를설명하지 않았으며 지난 10년 동안 핵무기 프로그램의 발전상황에 관한 정보를 거의제공하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 고위 관리들은 부시 대통령의 국가안보팀이 이번에 `중대한 위반(material breach)'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고했지만 군사행동을 포함한 심각한 결과를 예고하는 이 유엔의 전문용어가 사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한스 블릭스 유엔무기사찰단장은 19일 안보리에 이라크 보고서에 관한 초기 평가보고를 할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