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이 투자하면 시장이 직접 나서서 도와드리겠습니다." 한국과 교류 확대를 위해 지난 16일 방한한 중국 장쑤(江蘇)성 쑤첸(宿遷)시의 장신스(張新實) 시장은 기업들이 투자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자신이 직접 나서 해결해 주겠다고 강조했다. "투자기업에 대한 혜택은 많습니다.우선 지방세가 없습니다.중앙정부에서 투자기업들로부터 지방교부금 4.25%를 포함해 17%의 부가세를 거두는데 지방분은 모두 환불해 주고 있지요.또 50년간 사용하는 조건의 토지이용료도 ㎡당 3천6백50원(6백60㎡당 2천달러)으로 쌉니다." 장 시장은 지방세를 환불해 주는 곳은 장쑤성에서 쑤첸시가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쑤첸시는 장쑤성 북부 산둥성과 인접한 곳에 위치한 내륙 도시로 지난 96년 시로 승격됐다. 인근 현을 포함한 면적이 8천5백55㎢로 서울의 7배 규모이며 거주 인구는 5백15만명이다. 농업과 임업이 주로 발달,1인당 소득은 6백달러로 장쑤성에서 가장 낮다고 한다. 시가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경제개발구가 지난 98년 지정된후 교통여건도 매우 좋아졌습니다.베이징~상하이간 고속도로가 시를 지나고 있고 난징,쉬저우,칭다오 등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놓여 있지요.연안으로는 롄윈(連雲)항이 1시간 거리입니다." 장 시장은 "롄윈항에는 한국의 부산항을 정기적으로 오가는 컨테이너선이 취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쑤첸경제개발구에는 그동안 미국의 공예품회사,싱가포르의 유리제품회사,캐나다의 식품가공회사 등 80여개 기업이 입주했다. 하지만 한국기업은 아직 한 곳도 신청하지 않았다고 한다. "입주에 특별한 제한은 없습니다.지구내에 수처리시설을 갖춰 놓아 웬만한 공장은 모두 수용할 수 있습니다.인건비가 많이 드는 경공업이나 기계 식품 섬유 화공업종이 들어오면 좋을 거라고 봅니다." 쑤첸시에는 전통적으로 유리,모방산업이 발달해 있다. 시정부에서 운영하는 유리회사와 모방회사는 제품 수출에 적극적이다. 무역업체인 국내 SJ통상은 연간 3백개 컨테이너 물량의 유리제품을 수입,국내 공급하고 있다. 쑤첸시에는 이와함께 춘추전국시대 초패왕 '항우'의 거주지등 유적과 2개의 대형 담수호등 관광자원이 많다. 장 시장은 외부 자금을 끌어들여 이들 관광 자원을 적극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시장은 서울과 부산 경남지역의 상공인을 만나 투자 교류 상담을 한 후 23일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글=박주병 기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