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내 의혹시설을 조사 중인 유엔무기사찰단은17일에도 6개의 사찰팀을 동원, 대학연구소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사찰활동을 벌였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소속 생물전문가들로 구성된 사찰팀은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바그다드대학을 방문, 플라즈마 연구관련시험실 등에서 1시간 30여분 동안 사찰작업을 실시했다. 사찰팀은 이날 생명과학연구소 소속 교수들과 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질문공세를벌였으며, 연구소측은 사찰단에게 모든 정보를 제공했다고 연구소 관계자들이 밝혔다. 유엔이라크특별위원회(UNSCOM)가 1999년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바그다드대학은생물무기 제조에 사용되는 장비와 세균을 확보했던 곳이다. 이와는 별도로 UNMOVIC 소속 3개팀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소속 2개팀 등 모두5개의 사찰팀 소속 세균전 및 미사일 전문가들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보유증거를 찾기 위해 사찰활동을 전개했다. 이 가운데 미사일 사찰팀은 이날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진 알-타지공단에 자리잡은 자트 알-사와리 섬유유리 시설에서 사찰을 실시했다. 또 화학사찰팀은 물을 채취하기 위해 티그리스강 유역을, 생물사찰팀과 IAEA의한 사찰팀은 바그다드 북쪽 모술로 각각 방문해 활동을 벌였다고 이라크 관리들이밝혔다. 앞서 16일 한 국영군수공장에서 실시된 사찰에서 미사일 생산에 사용된 알루미늄관(管)을 발견된 것과 관련해 미국은 이라크가 이와 유사한 관들을 핵무기 생산을지원하는 우라늄 처리시설의 건설에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6일 미-일안보협의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이번주 중으로 1만2천페이지에 달하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실태보고서에 대한공식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힌 뒤 "이라크 보고서에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바그다드 AFP.AP=연합뉴스)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