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초청으로 내년 1월 런던에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팔레스타인 고위 관리가 16일 밝혔다. 사에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 평화협상 수석대표는 "예루살렘 주재 영국 영사관이 팔레스타인 지도자들과의 회담 용의를 시사하는 블레어 총리의 서한을 아라파트수반에게 전달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아라파트 수반이 이 초청을 수락했으며 이에따라 대표단 명단을 작성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레카트 대표는 또 블레어 총리가 서한에서 중동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내부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런던을 방문한 바사드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회담 후하원 연설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개혁 방향과 국제사회의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내년 1월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을 런던으로 초청, 회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또 중동분쟁을 중재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유엔, 러시아 등 '4자회담' 대표들과 중동 지역 국가 대표들도 회담에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그러나 런던 회담에 초청할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았으며 아라파트 수반을 대표단에 포함시킬 것인지 여부도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아라파트 수반은 `4자회담' 당사국들에 서한을 보내 중단된 평화회담의 즉각적인 재개를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했다고 에레카트 대표는 전했다. `4자회담' 대표들은 오는 20일 워싱턴에서 모여 2005년까지 팔레스타인 독립국 건설을 골자로 하는 팔레스타인 평화 `도로지도'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관련, 이집트 정부는 미국이 내년 1월로 예정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선거 이전에 중동평화 `도로지도'를 확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집트 정부 대변인 나빌 오스만은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지금 도로지도를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물론 아랍국들과 일부 유럽 국가들도 미국이 당장 중동평화중재 계획을 공표할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요청으로 이를 연기하려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내년 1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선거를 치르고 자치정부가 내부 개혁을 추진할 때까지 중동평화 중재를 연기해줄 것을 부시행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