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독일, 덴마크 등지에서 14일 이라크전쟁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이날 오후 4천800여명이 공화국광장에서 국민광장까지 이라크 전쟁 반대 가두 행진을 벌였으며 이 시위에는 장-피에르 슈벤망 전내무장관, 인권동맹, 공산당, 녹색당, 노동단체 등의 회원들이 참가했다. 슈벤망 전내무장관은 "미국의 전쟁 의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며 "이라크전쟁 위험이 결코 적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위대는 '제국주의 반대' '이라크를 건드리지 말라' '이라크 전쟁 반대' '피한방울도 석유 때문에 흘릴 수는 없다' '부시식 도살(BUSHerie) 중지' 등의 구호가씌어진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이라크 전쟁은 석유라는 경제적 이익 다툼의 산물일뿐으로 인류 삶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이라크 무기사찰은 전적으로 전쟁의 구실을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서쪽 루앙에서는 500여명이 이라크 전쟁 반대 시위를 벌였으며 "부시, 블레어,시라크, 우리는 당신들의 더러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특히 시위대에 앞장선 고교생들은 프랑스 정부를 향해 "전쟁과 경찰이 아니라학교와 대학에 투자하라"고 촉구했다. 좌파 정당, 노조, 반전 평화단체 등의 주도 아래 그르노블, 리옹, 니스, 마르세유, 툴루즈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이라크 전쟁 반대 시위가 잇따랐다.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도 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미 제국주의'에 반대하는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대는 "민주주의 지지, EU반대" "EU 해체" "이라크전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코펜하겐 도심을 행진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EU는 그 시민들의 유럽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일부 시위대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세계 최악의 테러리스트"라는 포스터를 들고 "부시는 물러나야 한다"고 외쳤다. 코펜하겐 시위에서는 독일과 프랑스,노르웨이,스웨덴 증지에서 몰려든 외국인시위대 15명이 폭력혐의로 체포됐다. 독일의 슈팡달렘과 람슈타인, 라인-마인지역의 미군기지들 주변에서도 100-400여명의 주민의 참가한 반전시위가 벌어졌다. 미군기지 인근 주민들은 잦은 항공기 이착륙과 이로 인한 소음등으로 주민 건강및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 당국에 대해 이라크전이 발발하더라도 미국에 영공을 제공하지 말 것과 기지내 미사일등을 제거할 것을 함께 촉구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