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3일 베네수엘라의 총파업 사태를 크게 우려하면서 대선과 총선을 조기에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은 베네수엘라 사태 악화에 크게우려하고 있다"면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평화적.정치적 타개책은 조기총선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자신은 조기 총선을 가능케 할헌법 개정을 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하지만 헌법 개정 여부는 "대통령이 아니라 국회"에 달려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총파업 12일째인 이날 베네수엘라 야당과 석유회사 등 반정부 세력이 차베스 대통령의 조기 퇴진과 선거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친(親)차베스 세력은 대통령궁 앞에 결집, 북을 두드리고 피켓을 흔들며 차베스 지지 시위를벌였다. 반정부 세력은 이에 대해 "그들의 포위된 지도자를 보호하기 위해 인간 방패를 만드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주로 서민.빈민층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차베스 지지자들은 또 지난 4월 쿠데타로 축출된 차베스가 이틀만에 권좌에 복귀한지 8개월을 맞이한 14일 이를 기념키 위해 가두 시위와 대통령궁 행진 등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반정부 세력과의 큰충돌이 우려된다. 앞서 12일 밤에도 양측이 충돌,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소요를 진압한 바 있다. 양측을 중재하고 있는 세사르 가비리아 미주기구(OAS) 사무총장은 이날도 역시 협상의 성과가 없었다며 전했다.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콜롬비아는 최악의 경우, 동부 접경 지대에서일하는 1만여명의 자국민이 대탈출 할 것으로 예상해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총파업으로 석유 산업에도 큰 타격이 가해진 가운데 후안 페르난데스 베네수엘라국영석유회사(PDVSA) 대변인은 이날 "남아있는 연료 비축분이 이틀치에 불과하다"고 밝혀 상당기간 공급 가능한 충분한 연료가 남아있다는 정부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문제에 관해 차베스 대통령은 파업이 장기화될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노동자를 입국시켜 원유 생산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신용평가 회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베네수엘라의 "정치 혼란"과 "경제 마비"를 이유로 베네수엘라 장기외채등급을 B-에서 CCC+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S&P는 또 베네수엘라는 총파업으로 석유 수출에 차질을 빚으며 하루 5천만달러의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워싱턴.뉴욕.카라카스 AP.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