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는 최근 이스라엘과의 국경지역 일부병력을 이동 배치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가 13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스라엘 보안당국은 시리아군의 병력 이동을 정밀 분석한 결과 국경지역의 방위력을 증강하고 군 진지의 취약점을 보강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신문은전했다. 이스라엘 보안 소식통들은 이와 관련, 현단계에서 시리아군의 이동 배치가 골란고원에 구체적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기본적 평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그러나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지역에 강력한 거점을 확보하고 있는헤즈볼라 게릴라들의 공세로 북부 국경지역의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하아레츠는 전했다. 한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중동 전역에 테러리즘이 확산되도록 `비옥한 토양'을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영국의 더 타임스와 가진 회견에서 또 시리아는 미국의 대테러전쟁을 지지하지만 미국과 관계 개선을 위해서가 아니라 알-카에다 테러망을 적으로간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모든 중동정책이 "극단적으로 이스라엘에 편향돼 왔다"고 지적하고, 이슬람 지하드와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과격단체들은 "이스라엘 점령지 내 수백만 팔레스타인인들의 견해를 대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3억 아랍인들과 10억 이상의 이슬람 신도들 그리고 전세계 수 백만 인구"가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이라크 군사공격에 극력 반대하던 시리아는 최근 들어 대테러 공조 명분으로 미국 관리들과 대이라크전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기존 입장에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