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항만 노조 지도부는 12일 정부 중재로 마련된 노사협상안을 압도적인 지지로 승인, 지난 가을 발생한 노사분규를 완전 종식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향후 6년간의 노사관계를 설정한 획기적인 노사협상안은 지난달 정부의 중재 아래 사용자측과 노조 집행부가 합의한 것으로 최종적인 효력을 발하기 위해서는 조합원 총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샌 디에이고에서 시애틀에 이르는 29개 서부항만 노조원들을 대표하는 대의원들은 이날 표결에서 미국항만창고노조(ILWU)의 1만500명 조합원들에게 노사협상안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줄 것을 촉구했다. 대의원 대회에서 일부 대의원은 하역 작업의 전산화에 따른 고용보장 조항이 없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급여 인상과 획기적인 복지향상을 골자로 하는 협상안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4일간 계속된 열띤 토론에 참여했던 한 대의원은 "협상안에 대해 많은 질문들이있었지만 예상했던 것 같은 강력한 반대는 없었다"고 말해 조합원 총회의 최종적인승인을 낙관했다. 서부항만 부두근로자들은 해운회사들과 근로조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지난 가을 10일 동안 조업을 중단했다가 법원의 명령으로 작업을 재개하고 정부 중재 아래 노사협상을 벌여왔다. (샌프란시스코 AP=연합뉴스)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