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과 오리 등에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 전염병인 `조류독감'이 홍콩과 광둥(廣東)성 등 중국 남부지역 일대에 확산되고 있다. 여응키웅(楊永强) 홍콩 위생복리음식물국장은 11일 지난 9월부터 3개월간 홍콩가금류시장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해 닭 38마리가 죽었다고 뒤늦게 공개했다. 여 국장은 "그동안 조류독감이 발생했으나 기본적으로 산발적인 것이었다"면서"당시에 이를 공개해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겨 줄 필요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홍콩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샤틴 경마장 펜폴드공원에서 H5 조류독감이 발생해 오리와 거위, 백조 등 31마리의 가금류가 죽었다고 10일 발표했었다. 홍콩 인접지역인 주장(珠江)삼각주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 남부 광둥성 일대에서도 오리와 거위들이 H5 조류독감에 걸려 죽어가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들은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조류독감 발생을 공개하는 것에 민감한 입장이어서 어려움을 더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