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이라크에 대한 미국 주도의 공격이 2월이전에 개시될 경우 파병규모를 당초 계획했던 2만3천명에 크게 못미치는 수천명선으로 줄일 수밖에 없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토니 블레어 총리가 최근 수일간 전쟁에 대한 언급의 강도를 높였으나 영국은 군사행동 위협을 뒷받침할 중화기들을 중동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고전했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영국 정부가 당초 계획보다 훨씬 작은 규모의 병력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파병규모는 지난 91년 걸프전 때보다는 아프가니스탄전쟁때에 더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영국을 군사적으로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필요로 하고 있다. 미국은 자체적으로 전쟁을 할 능력이 있으며 영국군은 카메라용으로 몇명만 필요하다"고 영국의 한 고위 소식통은 말했다. 영국의 이라크내 비상계획에 따르면 최대 2만3천명으로 구성된 "경장갑" 사단이투입되는 것으로 돼있으나 걸프지역에 대한 병력투입 지연으로 2월 이전에 전쟁을개시할 경우 그정도의 병력을 동원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신문은 말했다. 이라크 공격이 내년 1월에 시작될 경우 영국은 특수부대인 SAS, 제16공중강습여단, 해병 제3특공여단 등 경무장 병력을 기껏해야 수천명 파병할 수 있으며 전투기와 해군 함정 등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영국 정부의 고위 소식통들은 블레어 총리가 "정치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병력의 걸프지역 투입 명령을 내리기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가 병력투입을 꺼리고 있는 이유는 소방관 파업으로 육군이 투입된데다 재무부가 대규모 병력투입을 위한 자금 방출을 꺼리고 있고 노동당 내부에서강력한 반대가 일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영국 정부의 한 고위 소식통은 블레어 총리가 아직도 전쟁을 피하기를 희망하고있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유엔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으며 전쟁을피할 기회가 있다면 그는 이를 잡기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