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전 발발시 국제 협약상 사용이 금지된 대인지뢰 사용을 준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고 USA 투데이 인터넷판이 국방부 문서를 인용, 12일 보도했다. 국방부 문서에 따르면 미국은 바레인, 카타르, 오만, 사우디 아라비아 등 이라크 접경국들과 미군 기지가 있는 인도양상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섬에 이라크전에 쓸 지뢰를 비축해 놓고 있다. 국방부의 이번 결정은 1991년 걸프전 당시 사용된 지뢰가 이라크군에게는 아무런 타격을 주지 못한채 미군을 방해하는 역할만을 했을뿐이라는 의회 산하 조사기구인 회계감사원(GAO)의 최근 결론과 배치되는 것이다. 또 현 부시 행정부는 2003년까지 한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지뢰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갈것을 명령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침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방부는 국방부가 선택한 곳이면 어디에서든지 지뢰를 "사용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휘관들은 민간인의 위험을 최소화하도록 규정한 규칙하에 지뢰 사용을 인가 받을 수 있음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지뢰에 대한 비판론자로 잘 알려진 패트릭 리이 상원의원은 이에 대해 "이라크에서 지뢰를 사용하는 것은 우리에게 끔찍한 실수가 될 것"이라며 "지뢰는 터키를 제외한 모든 나토 회원들이 금지하고 있는 구시대적이고 무차별적 무기"라고 지적했다. 유엔에 따르면 해마다 전세계 1만5천~2만명이 지뢰로 인해 목숨을 잃거나 불구가 되며 그 중 민간인과 어린이의 비율은 각각 80%와 30여%에 이른다. 이런 심각성을 인식, 지난 97년 세계 146개국이 지뢰 사용을 금지하는 협약을 체결했으나 미국은 이에 서명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