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의 언론들은 11일 미국이 유엔보다 먼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보고서를 입수한 것은 이라크 전쟁이 임박했다는 새로운 신호라며 미국을 강력히 비난했다. 요르단의 반관영 일간지 알-두스투르는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서두르고 있는 와중에 미국이 황급히 이라크 무기보고서를 입수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이는 유엔에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이라크에 관한 진실을 위조, 조작하고 모든 관련 정보를 뒤엎으려는 미국의 계획"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신문은 "미국의 거만함속에서는 과거 국제관계를 특징지웠던 객관성이나 진실,정의, 가치 등이 존재할 공간이 없다"고 지적했다. 친정부 성향의 일간지 알 라이도 미국의 행동이 "국제사회에 대한 존중을 결여돼있고 미국의 패권을 강요하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자지 요르단타임스도 이라크에게 죄를 씌우려면 미국은 확실한 증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라크 집권 바트당 기관지 알-타우라도 미국이 이라크 무기보고서를 `마피아식'으로 강탈해갔다면서 미국의 행동이 "비도덕적이고 무례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바그다드.암만 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