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추진해 온 야스쿠니 신사를 대체할 위령시설 건립계획이 유야무야될 전망이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의 자문모임인 '추도ㆍ평화기원을 위한 기념비 등 시설을 생각하는 간담회'는 자체적으로 채택한 최종보고서에서 야스쿠니 신사와 새로운 위령시설이 '양립'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일본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자문모임측의 이런 입장은 "새로운 위령시설이 야스쿠니 신사를 형태화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자민당 내 보수파의 입장을 배려한 것이어서 당초 자문모임의발족 취지에서 크게 후퇴한 내용이다. 또 자문모임측은 위령시설 신설 자체에 대해서도 "보고서 내용은 국민적 논의를포함해 최종적으로는 정부가 책임을 지고 결정할 일"이라고 지적, 사실상 정부의 자의적 판단이 가능토록 했다. 자문모임은 지난 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로 한국과 중국의 반발에 직면하자 "국민과 외국 귀빈들이 주저없이 찾을 수 있는 위령시설 건립을 추진해 보라"는 지시에 따라 발족했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