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지하경제를 부추기는 실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탈리아 자동차 업체 피아트의 대규모 구조조정 착수를 앞두고 7일 Rete 4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피아트해고정리 대상자들이 일에 대한 강한 의지만 있다면 비공식적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하경제란 단어를 직접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비공식적 일자리를 통해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수입을 얻었을 수 있다"고 말해 총리가 지하경제를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피아트 해고정리 발언 직후, 정계 야당과 노동계는 "정부 수반이 불법 지하경제 취업을 유도한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마시모 달레마 전 총리는 "베를르루스 코니 정부가 하루라도 실언을 하지 않고 넘어가는 날이 없다"며 "총리의 불법 지하경제 추업 선동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사비노 페조타 가톨릭중앙노조(CISL) 대표는 "8천3백명의 피아트 정리해고 대상자의 절망을 이해하지 못하는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부끄러운 것"이라며 "지하경제가 불법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총리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집권 우파 정당은 "베를루스코니 총리 정부는 지하경제 퇴치에 가장 노력했다"고 강조하며 "달레모 총리 집권 시절 이탈리아 지하경제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사실을 잊지 말라"고 반격했다. 파리=강혜구특파원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