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부인 셰리 블레어 여사가 사기 전과자의 도움을 받아 아파트 2채를 구입했음을 시인한 데 이어 아파트구입을 위한 주택저당대출을 주선해준 회계사마저 사기혐의로 기소된 사실이 밝혀지는 등 이른바 "셰리게이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총리실은 당초 블레어 일가가 장남 유안이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브리스톨에 아파트 2채를 셰리 여사의 의상자문 캐럴 캐플린의 남자친구인 전과자 피터 포스터의도움을 받아 싼값에 구입했다는 일간 데일리 메일의 보도를 부인했었다. 셰리 여사는 총리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성명을 발표, 포스터가 "2주간" 도와줬다고 시인했으나 데일리 메일은 다시 셰리여사가 포스터에게 보낸 e-메일을 공개하고 셰리 여사가 "6주간" 포스터와 지속적으로 접촉했다고 보도, 셰리 여사에 대한여론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포스터가 셰리 여사에게 주택저당대출 주선을 위해 추천했던회계사 앤드루 액셀슨이 런던지하철 쥬빌리선의 연장공사 계약에 대한 수사 결과 기소돼 런던 중앙형사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교통경찰에 의해 공개됐다. 또 액셀슨과 함께 기소된 변호사 마틴 윌리엄스도 포스터가 아파트구입건의 처리를 맏기도록 추천했던 인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앤드루 액셀슨과 마틴 윌리엄스는 사기사건 수사와 관련해 기소됐으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중앙형사법원에서 열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포스터 자신도 통상산업부(DTI)의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DTI는 그가 5년간 기업의 이사직을 맡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살빼는 약을 판매하는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는 설을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셰리 여사가 발표한 성명 내용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셰리 여사는 각각의 가격이 26만9천파운드(약 5억3천800만원)인 아파트 2채 구입대금에서 모두 6만9천파운드를 포스터가 협상에 참여하기 전에 깎았다고 말했으나데일리 메일은 포스터가 참여한 후에 가격할인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또 포스터는 모두 3개국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했으며 그 자신의 과거를 숨긴 적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셰리 여사는 그의 전과를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총리실 대변인 톰 켈리와 그의 동료 고드릭 스미스가 언론을 오도한 성명을 발표했다는 이유로 사임을 고려중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당사자들은 이를 부인하는 등 파문은 총리실 측근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셰리 여사의 성명발표에 참여했던 홍보전문가 맥스 클리포드는 포스터와 캐플린이 셰리 여사에게 미친 영향에 대한 기사가 더 나올 것이라고 말해 "셰리게이트"가더욱 크게 확산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에 이어 선데이 타임스는 8일 포스터가 지난주 내무부 이민국관리들로부터 영국을 떠나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포스터가 블레어 총리와도 적어도 1번은 통화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총리실이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또 셰리 부인이 수개월전에 알래스테어 캠벨 총리 홍보실장으로부터 캐플린과의 관계가 블레어 총리에게 위험하다는 경고를 받았으나 이를무시했다고 보도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