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베네수엘라 총파업 닷새째인 6일 석유생산이 중단되고 총격으로 3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다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영 텔레비전 방송은 이날 파업 주도세력의 거점인 카라카스 동부 프란시아 광장에서 열린 파업 시위대 집회에 총격이 가해져 7세 소녀 등 3명이 숨지는 등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날 총격은 협상재개를 위한 외교관들의 중재노력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으로, 특히 반체제 인사들과 일부 군장성이 사건 배후에 차베스 대통령이 있다며 맹렬히 비난하고 수천명이 항의시위에 나서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사건현장에서 범인 2명을 체포했으나 구체적인 범행동기 등은 즉각 파악되지 않고 있다. 호세 빈센테 항겔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총격사건과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엄격하고도 철저한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히고 야당 지도부가 차베스 정부가배후라는 근거없는 비난을 퍼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일부 반체제 장교들과 반정부 세력 지도자들이 차베스 정부가 이번 총격 사건에 책임이 있다며 정부를 맹비난하고 나섰으며, 격분한 수천명의 카라카스 시민들이 항의시위에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총파업 집행부 대변인이자 근로자 대표인 카를로스 오르테가는 "이번 폭력사태의 유일한 책임자는 차베스 대통령임이 확실하다"면서 "그외에 어떤 사람도 책임이없다"고 주장했다. 반정부 인사인 앙리케 메디나 장군도 "차베스 대통령이 이같은 범죄행위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국민들을 학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앞서 차베스 대통령은 5일 석유산업시설에 군병력을 투입,만일의 사태에 대비토록 했으며 파업 근로자들이 장악한 유조선을 해군이 강제 접수토록 하는 등 파업사태에 강력 대처하고 있다. 한편 일부지역의 석유시설 근로자들이 `베네수엘라노동자연맹'(CTV) 등이 주도하는 파업에 가세하면서 석유생산이 중단되고 수백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하는 등 파업에 따른 피해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하루 생산량 100만배럴로 베네수엘라 최대규모의 `파라구아나정유소' 종업원들이 파업에 합류하면서 정유소가 사실상 폐쇄위기에 놓였다고 파업 근로자들이 전했다.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PDVSA의 알리 로드리게스 사장은 이와 관련, 직원들과 유조선 선원들이 차베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파업에 합류해 생산시설이 큰 타격을 받았다면서 파업으로 석유생산량을 일부 줄였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사장은 석유생산시설이 파업세력의 `사보타주 계획'의 목표가 되고 있다면서 PDVSA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부득이 비축량을 이용하는 실정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그러나 100만 배럴의 대외수출이 이미 연기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그러나 파업사태가 계속될 경우 이런 상황은 일어날 수 있다고우려했다. (카라카스 A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