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형 유조선 프레스티지호가 침몰한 스페인 사고해역에 또 다시 거대한 기름띠가 추가로 발견돼 사상 최악의 해양오염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마리아노 라조이 스페인 부총리는 6일 "2개의 거대한 기름띠가 사고해역에서 발견됐다"면서 현재 남서쪽으로 떠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라조이 부총리는 또 불특정의 액체가 유조선에서 흘러나오고 있다면서, 그러나그 양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스페인 정부는 유조선 침몰사건 이후 처음으로 기름유출 사실을 인정했었다. 스페인 정부는 그동안 프레스티지호에서 기름이 계속 유출되고 있다고 포르투갈과 프랑스측 보도를 부인해왔다. 7만7천여t의 중유를 실은 채 스페인 갈리시아 연안에서 침몰한 프레스티지호에서 현재까지 1만-2만t 가량의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프레스티지호가 침몰한 갈리시아 연안은 수려한 경관과 함께 다양한 조개, 갑각류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위험 선박'의 입항을 전면 금지하겠다는 스페인 당국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위험 선박' 블랙리스트에 오른 선박 50여척이 지난 10일간 스페인 항구에 입항했던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스페인의 한 연구소에 따르면 안전기준에 미달되거나 위험한 화물을 실은 15-34년된 노후 선박 52척이 스페인 항구에 입항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유럽연합(EU) 교통장관들은 6일 프레스티지호 침몰과 같은 환경 재난을 막기 위해 중유를 적재한 단일선체 선박의 EU 역내 입항 금지를 제안했다. 장관들은 다음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제안이 채택되도록 주문했으며, 행정명령이 내려지면 즉각 효력이 발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구체적인 시한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종류의 기름을 실은 단일선체 선박에 대해서도 입항을 금지할 것을 제안했다. (마드리드.브뤼셀 AP.AFP.dpa=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