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신도들의 라마단 종료제인 `이드 알피트르' 기간에 발생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유엔난민구호활동(UNRWA)요원 2명을 포함, 10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했다. 유엔과 유럽연합(EU) 및 아랍 각국은 이스라엘군의 만행을 비난하는 성명을 즉각 발표했으며 분노한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에 맞서 무장투쟁을 강화할 것을다짐하고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6일 새벽 자살폭탄 테러 용의자를 검거한다며 탱크와 헬기를 동원,가자지구의 부레이지 난민촌을 공격했다.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간에3시간 동안 산발적인 전투가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10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했다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언론들이 보도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UNWRA에 근무하는 남녀 요원 각각 1명이 포함됐으며 다른 8명은 비무장 민간인이라고 유엔은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에대해 민간인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사망자 가운데 적어도 5명은 팔레스타인 과격단체 하마스 대원들이라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목격자들은 이스라엘군이 이날 새벽 공격용 헬기와 40여대의 탱크,장갑차를 앞세우고 부레이지 난민촌에 진입, 이드 알-피트르 축제를 즐기던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과 격렬한 총격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이 "이슬람 과격 테러범들의 온상"인 부레이지 난민촌에 숨어있는 테러 용의자를 색출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이스라엘 즈비 준장은 지난 3월 이스라엘군 탱크를 폭탄 공격한 대중저항위원회(PRC)지역책 아이만 샤스니예를 검거하기 위한 작전이었으나 그를 검거하는데 실패했다고밝혔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침공은 아리엘 샤론 총리가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 대원들이 가자지구에 잠입해 활동중이라고 주장한지 수시간만에 단행됐다. 지난달 28일 케냐 몸바사에서 발생한 동시테러 이후 알-카에다 조직의 추가 테러를 경계해온 이스라엘은 지난 4일에도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건물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폭탄테러 용의자 1명을 살해했다. 이스라엘군은 6일 밤 요르단강 서안의 한 팔레스타인 마을에도 침공, 이슬람 지하드 소속 수배자 1명을 사살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은 라말라 자치정부 청사에서 "날마다 학살과 파괴행위가 자행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자치정부 관리들은 유엔안보리를 즉각 소집, 이스라엘의 폭력을 중지시키고 국제감시군을 파견해줄 것을 촉구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UNWRA 요원 2명을 포함한 민간인들이 주로 희생된데 대해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과도한 무력사용"을 비난하고 팔레스타인측에도 이스라엘 민간인을 공격하는 과격단체들을 단속할 것을 촉구했다. 아흐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공격은 이스라엘 정부가 "아랍-이스라엘 분쟁의 포괄적 해결노력을 방해하기로 결심했음을 입증한다"며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희생자들의 장례식에는 수천명의 애도인파가 몰려나와 운구행렬을 따랐으며 검은 복면 차림의 일부 무장대원들은 "복수" "신은 위대하다" 등의 구호를 외쳐댔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이 이슬람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이드 알-피트르기간을 공격시기로 정한데 특히 격분하면서 대이스라엘 무장투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