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과 로런스 린지 백악관 경제수석보좌관이 6일 동시에 사의를 표명했다. 오닐 장관은 이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이같이 도전적인 시기에 국가에 봉사할 기회를 가진 것은 특권이었으며 이런 기회에 대해 감사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닐 장관의 사의 표명에 이어 부시 경제팀의 또다른 축인 린지 경제수석 보좌관도 사임했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닐 장관과 린지 보좌관의 사임을 확인하면서 두 사람의 후임 인사가 곧바로 단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 회장을 지낸 오닐 장관은 지난 2001년 1월 출범한 현 부시 행정부에서 장관직을 떠나는 첫 각료로 기록된다. 오닐 장관은 사임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현직 취임 이래 계속돼온 그의 거리낌 없는 발언이 월가 등 경제계로부터 상당히 비판받아 온 상황에 더해 미국 경제 침체를 놓고 다각적인 공격을 받는 가운데 나왔다. 이와 관련, 미국 CNN 방송은 부시 행정부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오닐 장관과 린지 보좌관이 백악관으로부터 사임을 종용받은 것으로 전했다. 오닐 장관은 몇주 후에 장관직을 떠날 예정이라고 미케일레이 데이비스 재무부대변인이 기자들에게 말했다.오닐 장관은 이날 오전 재무부 고위 관료들과 가진 회의에서 "(내) 인생에서 해야 할 중요한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퇴임 이후 알코아 본사가 있는 피츠버그 지역에서 자신이 앞서 계획한 대로 보건 및 교육과 관련한 일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데이비스 대변인은 전했다. 오닐 장관은 비판자들로부터 부시 대통령의 최고위 경제 관료로서 미국 경제의 전망과 주식시장에 대해 너무 낙관적이거나 아니면 별 흥미를 끌지 못하는, 시시한 발언만 한다는 비난을 자주 받았다. 또한 국제 구제금융의 중단 가능성 발언으로 인해 브라질의 금융위기를 초래한 장본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었다. (워싱턴 AP.AFP.dpa=연합뉴스) kimys@yna.co.kr